제1629장
잠시 후 금빛 새끼 사자가 풀이 죽은 모습으로 이천후 곁으로 돌아왔다.
“사자야, 무슨 일이야?”
이천후는 무척 궁금한 듯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떤 기억들이 되살아났어. 어느 한 생애에 난 저 산속에서 자랐던 것 같아.”
금빛 새끼 사자의 눈빛엔 그리움이 서려 있었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헐, 진짜야? 나 놀래키지 마!”
이천후는 믿기 힘든 표정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캐물어도 금빛 새끼 사자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기억 속에 깊이 빠진 듯 눈빛에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이천후는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사람들은 방금 벌어진 일을 잊은 듯 다시 시선을 그 선정석에 집중했다.
쾅.
갑작스런 소리에 모두의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선정석에 또다시 커다란 균열이 생긴 것이다. 수많은 찬란한 빛줄기가 그 틈새에서 흘러나왔고 엄청난 생명력이 육안으로 뚜렷이 보일 정도로 쏟아져 나왔다.
적산 아래 모여 있던 사람들은 놀라움에 탄성을 질렀다.
“생명력이 흘러나오다니! 이 선정석 안에 진짜 생명체가 있는 게 확실하잖아!”
“이전에 떠돌던 고대 천교가 곧 다시 태어날 거라는 소문이 사실인가 봐!”
“저 생명력은 마치 태고의 거대한 짐승이 깨어나는 것 같아! 안에 어떤 존재가 있는 걸까?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져!”
조민희가 태연 성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태연 성녀, 전에 만성 성지의 성모님과 삼각역의 여러 영주들이 적산에 들어가 그곳의 존재와 합의를 본 적이 있잖아요. 그럼 태연 성녀는 저 선정석에 담긴 비밀을 좀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우리에게 말해 줄 수 있어요?”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이 자리에서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태연뿐인 듯 보였다.
“선정석이 곧 완전히 갈라질 것 같으니 알려줘도 괜찮겠네요.”
태연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열 개의 선정석 안에는 강력한 생령들이 봉인되어 있어요. 그들은 ‘십방 전신’이라고 불리죠.”
‘역시 생령이 있었어!’
사람들은 경악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한꺼번에 열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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