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0장
“재도전은 위험 부담이 크지.”
연태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측이 내놓은 보물이 모두 공개되는 순간 그걸 탐내는 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몰려들 테니까.”
그는 잠시 멈추고 지난 역사를 떠올렸다.
“서산 상회의 거래 기록을 보면 재도전이 열렸을 때 살인과 강탈 사건이 벌어진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라네. 보통은 누구도 이런 선택을 하지 않지. 정말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보물이 있을 때나 혹은 이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충돌할 때나 이처럼 무모한 결정을 내리는 거라네.”
이천후는 찌푸린 얼굴로 연태웅을 바라보았다.
“하, 진짜 짜증 나네요.”
그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그냥 말 몇 마디 얹었을 뿐인데 유천호 그 자식은 왜 이렇게 끝까지 따라붙는 건지. 이 정도로 무리수를 둔다니, 정말 지긋지긋하네요.”
이천후는 곧장 연태웅에게 물었다.
“그럼 제가 재도전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연태웅은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재도전을 거부한다는 건 그냥 포기하겠다는 뜻이야. 그럴 경우 천광 자정호는 자동으로 유천호에게 넘어가게 되지.”
그 말에 이천후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제길.”
그는 눈알을 굴리며 고민하더니 결국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해보자고.”
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빛났다.
“유천호 네가 대체 뭘 내놓을지 보자! 이번엔 진짜 피 좀 보겠군.”
이천후는 손을 툭툭 털며 경매대 쪽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이때 부회장 연창식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천호 님, 재도전을 요청하는 분은 50만 소생단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연창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천호는 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뒤에서 수행원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50만 소생단을 내놓았다.
경매장 곳곳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하, 대단하네!”
“50만 소생단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내놓는다고?”
“역시 유천호야!”
많은 무사들이 그의 막대한 재력에 경외심을 느끼고 있었다.
이윽고 연창식은 이번에는 이천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