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4장
이천후와 연태웅은 서로를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색함을 감추려는 제스처였다.
그때 경매인이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여성 무사의 장비에 대해 연구해본 적이 있는데요. 이런 유연한 갑옷은 보통 맨살에 밀착해 착용합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경매장에 있던 남성 무사들은 일제히 목을 길게 뽑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음흉한 기색이 스쳤고 머릿속엔 각종 망상이 스쳐 지나갔다.
그 모습을 본 이천후는 조소를 띠며 중얼거렸다.
“한심한 경매장이군요. 사람들의 입질을 유도하려고 이런 선정적인 광고 문구를 내세우다니, 뻔뻔하기 짝이 없어요.”
연태웅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상회란 게 다 그렇지. 돈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법이라네. 서산 상회 같은 곳이 대표적인 예고.”
그러면서도 그는 서산 상회의 이런 방식에 내심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천후는 난감한 듯 말했다.
“그나저나... 민정 씨는 대체 왜 자꾸 뭘 파는 거죠?”
연태웅도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민정이가 가진 것 중 가장 값나가는 게 이 두 가지였거든. 하나는 공격용, 하나는 방어용. 둘 다 부적이 새겨진 법보라네.”
“설마 이렇게까지 경매에 부쳐질 줄은 몰랐지만... 결국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네.”
이천후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연민정이 이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녀가 직접 봤다면 수치심에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결국 이천후를 위한 희생이었기에 연민정의 이 호의를 이천후는 가슴 깊이 새겼다.
그 순간 경매인의 목소리가 다시금 울려 퍼졌다.
“여신의 유연한 밀착형 갑옷입니다! 최고급 장인이 제작하였으며 2등급 방어 부적이 새겨져 있습니다! 시작가는 200만 금화입니다!”
그러자 바로 1구역에서 입찰이 들어왔다.
“210만!”
곧이어 2구역에서도 호가가 나왔다.
“230만!”
“250만!”
또 다른 귀공자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가격은 빠르게 상승했고 결국 400만 금화에 낙찰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 갑옷을 가져간 것은 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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