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3장
“3구역 이천후 님께서 200만 금화에 입찰하셨습니다! 200만 금화, 첫 번째! 200만 금화, 두 번째!”
경매인은 경매장의 분위기를 살피며 서서히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1구역에서 한 청년이 목소리를 높였다.
“210만 금화!”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설충재였다.
경매장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그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고작 10만 금화 인상이라니, 이는 그가 장검 자체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절세미인이 아끼던 검’이라는 홍보 문구에 혹했다는 의미였다.
이렇게 큰돈을 들여 터무니없는 일을 벌일 수 있는 이는 오직 무책임한 ‘도련님’들뿐이니.
그러나 이때 분위기를 압도하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250만 금화!”
이천후가 다시 한번 가격을 올린 것이었다.
이번에는 무려 50만 금화나 인상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숨을 삼키며 이천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하, 저 검의 시세가 많아야 100만인데 저 친구는 그냥 100만 넘게 더 퍼붓고 있군.”
“저러다가 정작 검의 전 주인이 곰 같은 사내였으면 어쩌려고?”
“그럴 리 없어! 서산 상회의 경매는 공신력을 갖춘 곳이야. 절세미인이 아끼던 검이라고 홍보했으면 정말 미인이 지녔던 검이 맞겠지.”
경매장 안은 웃음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
이천후가 설충재와 황당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천후 군...”
연태웅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연민정이 이 검을 팔아 마련한 금화는 100만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이천후가 250만을 들여 되사려고 하다니. 분명히 손해 보는 장사였다.
그러나 이천후의 입찰 가격이 너무 높았던 탓인지 경매장 안이 일순간 조용해졌고 아무도 더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에는 어딘가 조소가 묻어 있었다.
“이천후라길래 좀 다를 줄 알았지. 유천호 따위와 맞설 정도니 대단한 인물인가 했는데 결국 같은 부류였군. 방탕한 난봉꾼이었을 줄이야.”
그때 천선파 진영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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