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7장
“성녀님께서 무엇을 하시려는 거지?”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조민희의 우아한 몸짓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은은한 향기가 주변을 감싸며 스쳐오자 이천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조민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 분이 왜 나한테 오는 거지?’
이천후는 의아함을 느꼈다. 자신이 그녀를 아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천후 공자님, 저는 조민희라 합니다.”
조민희는 미소를 띠며 우아하게 인사했다.
그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마치 맑은 구슬이 옥반 위로 떨어지는 듯 고요히 울려 퍼졌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선파의 성녀가 먼저 남자에게 말을 걸다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이천후에게 집중되었다.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눈빛들 속에서 특히 설충재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알지?’
이천후는 속으로 의아했지만 예의 바르게 일어나 환히 웃으며 답했다.
“저는 이천후라 합니다. 성녀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천후 공자님께서 정신력으로 세 개의 방어막을 연달아 깨고 우암 대사님께 눈여겨지셨다니 참으로 대단합니다.”
조민희의 미소는 마치 향기로운 매화처럼 사람을 매료시켰다.
‘역시 유암 대사 때문인가.’
이천후는 금세 상황을 이해하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성녀님께서는 보리도체에 빙기옥골까지 겸비하셨으니 그야말로 경외스럽습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조민희는 가늘고 고운 손을 살짝 움직이며 부드럽게 웃었다.
“공자님께서 우암 대사님을 만나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제가 뵙기를 청한다 전해 주시겠습니까?”
‘아, 우암 대사님을 만나 뵙고 싶어서 나에게 전갈을 부탁하려는 거였군.’
이천후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만약 우암 대사님을 뵙게 되면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그의 대답은 흔쾌하고 자연스러웠다.
조민희의 절세미모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공손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사드립니다.”
조민희는 환히 웃었다.
그 미소는 홀 안을 밝히며 모든 사람을 압도했다.
“성녀님도 이런 북적이는 곳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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