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5장
이천후라는 이름은 단숨에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무사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여기가 거래 장소인가?”
이천후는 주위를 둘러보고 감탄했다.
거래 장소는 넓고 웅장했으며 작은 광장만 한 규모였다. 확실하게 나뉜 두 개의 영역에는 빽빽하게 줄지어선 좌석들이 있었다.
“이천후 공자님, 거래 장소는 동쪽 홀과 서쪽 홀로 나뉩니다.”
노란색 도복을 입은 한 집사가 이천후 곁에 서서 정중히 설명했다.
“동쪽 홀은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1구역은 일류 세력, 2구역은 이류 세력, 3구역은 삼류 세력을 위한 곳입니다. 서쪽 홀은 무명의 세력이나 신분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이천후가 서산 상회 집사를 때린 사건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서산 상회는 그에게 집사를 붙여 수발을 들게 했다. 이건 오직 일류 세력에나 허용되는 대우였다.
“좌석 배치조차 세력에 따라 나누다니. 진짜 대단하네요.”
이천후는 비꼬는 듯 눈알을 굴렸다.
“그래서 집사들이 그렇게나 아첨을 했군요. 상회의 분위기 자체가 그런 거였네요.”
“공자님, 이건 저희가 정한 규칙이 아니라 윗선에서 결정한 겁니다.”
집사는 겸손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공자님께서는 우암 대사님의 제자 자격이 있으시니 1구역 귀빈석에 앉으실 수 있습니다.”
이천후는 1구역 귀빈석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설충재와 그의 무리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몇몇 집사가 그들을 시중들고 있었다.
“됐어요. 우린 3구역으로 갈 거예요.”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조금 전 서산 상회를 제압하기 위해 우암 대사의 이름을 빌려 썼다. 하지만 아직 그의 정식 제자가 아니기에 더는 그 이름에 기대고 싶지 않았다.
‘우암 대사님께서 이런 일로 화내시지는 않겠지? 대인배시니까 이해해 주실 거야.’
이천후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연태웅과 함께 3구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누구지?”
갑자기 이천후는 걸음을 멈추고 위층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어렴풋이 어떤 기운이 자신을 스치고 지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