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3장
연기웅의 말에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그들의 시선이 다시 이천후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에는 더 이상 기대나 희망은 없었다.
사기꾼, 그들은 이미 이천후를 그렇게 단정 짓고 있었다.
하지만 연태웅은 여전히 이천후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태도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괜찮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자네가 시도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네. 설령 실패하더라도 이미 보낸 정찰대를 철수시키진 않겠네!”
이천후는 그의 태도를 보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면 저도 마음 놓고 도전해 보겠습니다. 어서 그 공간 반지를 가져와 주십시오.”
연태웅은 곧장 회의장을 벗어나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잠시 후 그는 검은색 나무 상자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상자를 열자 그 안에 어둠을 머금은 듯한 검은색 공간 반지가 고요히 놓여 있었다.
연태웅이 조심스럽게 반지를 들어 이천후에게 건넸다.
“이것이 바로 정신력 방어막이 씌워진 공간 반지일세. 부디 시험해 보게나.”
연태웅의 표정은 한껏 기대에 차 있었지만 사실 속마음은 연씨 가문의 다른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천후가 성공할 가능성? 극히 희박했다.
하지만 연태웅은 가주였다. 가문을 책임지는 자로서 지금 당장 모든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칠성시에서 철수한다는 것은 연씨 가문의 몰락을 의미했다. 그 순간부터 연씨 가문은 ‘도망자’로 전락할 것이었다.
가문의 명예와 미래가 그의 어깨 위에 놓여 있었다.
설령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는 그 가능성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만 했다.
이때 이천후가 공간 반지를 손에 쥐자 순간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회의적인 눈빛이든 기대 어린 눈빛이든 상관없이 연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작은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칠성시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 누구도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이천후는 천천히 눈을 감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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