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0장
연태웅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그리고 곧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홀 안에 울려 퍼졌다.
“강민이가 손님을 모욕한 일은 사실이나 결국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으니 반년 간의 봉급을 삭감하고 집에서 반성하게 하겠다. 이후 공을 세워 네 잘못을 씻도록 해.”
“아버지!”
연민정은 그 말을 듣고 속이 뒤집히는 듯했다.
연씨 가문의 핵심 자제들은 매달 수백 개의 소생단을 봉급으로 받는다. 그러니 반년 동안 봉급을 받지 못한다는 처벌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가주님, 현명한 결정이십니다!”
연기웅은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가주님.”
연강민은 겉으로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천후 쪽으로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두고 봐. 내가 언젠가는 널 끝장내고 말 거야.”
이천후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지만 연강민의 협박 때문은 아니었다. 그보다 연태웅의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이 그를 실망하게 했다. 반년 동안 봉급을 삭감하는 정도로는 결코 그가 바라는 대가에 닿지 못했다.
“은혜를 갚아야 할 분을 이렇게 대하다니!”
소지한이 살기를 띠며 말했다.
“됐어요.”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연씨 가문이 정의가 없는 곳이라면 우리도 곧 떠나면 그만이에요.”
그 말을 들은 연민정은 다급해졌다. 그녀는 이미 이천후 앞에서 정의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맹세한 바 있었는데 이런 상황은 그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아버지! 연강민이 저지른 이 천인공노할 일을 이렇게 쉽게 넘어가다니요?”
“민정아, 더는 말하지 마. 언젠가는 너도 내가 이렇게 결정한 이유를 이해하게 될 거야.”
연태웅은 짜증 섞인 손짓으로 그녀의 말을 막았다.
“아버지는 삼촌이 소란을 피울까 봐 두려우신 거겠죠.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인가요? 만약 저희가 기씨 가문의 임무를 완수한다면 우리 연씨 가문은 칠성시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을 자리를 잡게 될 거예요. 삼촌 같은 사람 열 명과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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