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6장
이천후는 속으로 감탄했다.
‘만약 민정 씨가 내가 여황전의 아가씨를 팔역 용광로에 가둬놓은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때였다. 멀리 성문 쪽에서 말발굽 소리가 울리더니 순식간에 사람들이 그들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 소리를 듣자 모두 고개를 돌렸고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사람이 반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연씨 가문의 사람들이야!”
말을 탄 이는 총 세 명이었다. 중년 남성 두 명과 젊은 남성 한 명이었는데 모두 자줏빛 금사가 수놓인 비단옷을 입고 있어 기품이 넘쳐 보였다.
“천후 씨, 저 두 연배가 있는 분들은 우리 연씨 가문의 장로님들이에요. 저의 둘째 삼촌 연무성과 셋째 삼촌 연장혁이에요. 그리고 저 젊은 사람은 제 사촌 동생 연강민이라고 해요.”
연민정은 이천후 옆에 서서 미소를 띤 채 설명했다.
말 위에 있던 젊은 남성 연강민은 이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저 젊은 사람은 누구지? 민정 누나는 왜 저 사람을 저렇게 가까이 대하는 거야?’
곧 세 사람이 말에서 내려왔다.
“둘째 삼촌, 셋째 삼촌! 직접 나오셨네요?”
연민정은 그들에게 다가가 놀란 듯 물었다.
“집에 큰일이 생겨서 큰형님이 나를 보내 너희를 데려오라 하셨어. 빨리 가자.”
연무성은 얼굴이 굳어 있었고 두 눈썹이 마치 매듭처럼 엉켜 있었다.
“큰일이라니요?”
연민정은 그 말에 잠시 멍해 있다가 말했다.
“둘째 삼촌, 안 좋은 소식이 있어요. 돌아오는 길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습격을 받아 공봉을 맡았던 유 장로님과 호위병들이 모두 전사했습니다!”
“그건 이미 들었어. 누가 한 짓인지도 대충 짐작하고 있고. 그 문제는 나중에 따져도 늦지 않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 집안에 더 큰 일이 생겼으니 얼른 가자.”
연무성은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연민정은 완전히 놀라고 말았다. 천급 공봉 한 명이 죽은 일이 후순위로 미뤄질 정도라니, 가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
연민정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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