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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장

이천후는 코를 문질렀다. 연씨 가문의 마차 행렬에는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셋이나 있었다. ‘한용수가 이 모습을 본다면 파리처럼 달려들겠지.’ 연원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이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일 정말 금전방 놈들을 만나게 된다면 필요할 때 나서서 도와줘야겠군. 원영 씨와 민정 씨가 나를 살려준 은혜에 보답을 해야 하니까.’ 몇 명의 천급 도적쯤은 사실 그에겐 상대도 되지 않았다. “됐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 내일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이천후는 연원영의 긴장된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미소를 지었다. “네.” 연원영도 살짝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먼저 가볼게요. 이제 좀 쉬어야겠어요.” 이천후는 자리를 뜨고 빽빽이 늘어선 텐트들을 지나 자신의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그가 막 텐트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한 사람이 불쑥 튀어나왔다. 스르륵... 모래 위에서 무릎이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곧바로 이천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소지한 씨, 이게 무슨 짓이에요?” 이천후는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년을 보고 순간 놀랐다. “저도 기혈을 여는 수련법이 필요합니다.” 소지한의 표정은 여전히 냉랭했지만 눈빛에는 강렬한 갈망이 서려 있었다. 이천후는 순간 멈칫했다가 말했다. “일단 일어나요. 그걸 어디에 쓰려고요?” “수련해서... 복수할 겁니다.” 소지한은 무릎을 꿇은 채 이를 악물고 짧게 대답했다. 이천후가 연원영에게 알려준 수련법은 매우 강력한 것이었다. 단 하나의 기혈만 열어도 원기를 흡수하는 속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는데 이 수련법은 무려 백 개의 기혈을 열 수 있는 기술이었다. 모든 기혈을 뚫으면 실력은 단숨에 비약적으로 상승할 터였다. 소지한 또한 연원영과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도 태어날 때부터 기혈이 막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간청하는 것이었다. 이천후는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이전부터 느꼈지만 소지한은 분명 여황전과 어떤 원한이 있는 듯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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