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1장
‘그렇다면 단순히 여황전의 별 볼 것 없는 자제일 뿐이군. 그것이라면 문제가 없겠지.’
이천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좋아요. 지한 씨에게 수련법을 알려줄 수는 있지만 먼저 이유를 말해봐요.”
그는 무조건 남을 돕는 사람이 아니었다.
무엇이든 이유 없이 주지는 않았다.
“저는 평생 천후 씨를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소지한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평생의 은인?’
이천후는 조금 놀랐다.
그는 소지한의 복수심이 이 정도까지 깊을 줄은 몰랐다.
평생의 은인이라 함은 한평생 그에게 충성을 바치고 은혜를 갚겠다는 의미였다.
“그 정도까진 필요 없어요. 그냥 내게 한 번 빚을 졌다고 생각하면 돼요. 지한 씨가 그토록 복수에 목숨을 거는 거라면 내가 도와줄게요.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요. 복수에 눈이 멀어 자신을 잃지는 말아요.”
이천후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종이와 붓을 찾아들었다.
그리고 곧장 백혈통현의 수련법을 적은 후 그것을 소지한에게 던져주었다.
“이 수련법의 이름은 ‘백혈통현’이에요. 받아요.”
소지한은 두 손으로 종이를 받들고 감격에 몸을 떨더니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는 대사님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이천후는 슬쩍 웃어 보이더니 텐트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지한은 수련법을 꼭 끌어안고 텐트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과거의 비참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그의 눈가가 살짝 젖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던 소지한은 조용히 텐트를 향해 몇 번이고 머리를 조아린 뒤 힘찬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소지한의 일은 그저 작은 해프닝일 뿐이었기에 이천후는 곧 잊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이천후는 천천히 눈을 뜨고 몸 안에 흐르는 기운을 느꼈다. 대부분 회복된 경맥의 상태에 그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이틀이나 삼일만 더 지나면 경맥의 상처도 완전히 나을 것 같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텐트를 나섰다. 캠프를 정리하고 있는 연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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