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7장
이천후는 자신이 얻은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 이 행렬에서 가장 좋은 마차에 타고 가장 편안한 텐트에서 지내며 잡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일’이라면 밤마다 고기를 굽는 것이었다. 나머지 시간에는 마차에 앉아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며 보냈다.
이천후의 부상은 거의 회복되어가고 있었는데 파열된 경맥도 절반 이상 아물었으며 앞으로 사흘에서 나흘만 더 지나면 완전히 회복될 듯했다.
밤이 깊어지자 일행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멈춰 캠핑을 시작했다.
인적이 드문 황량한 사막 위, 모래언덕 위에 자리 잡은 캠프에는 커다란 모닥불들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연씨 가문의 젊은이들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며 건빵을 씹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꾸만 동남쪽을 힐끔거렸다.
그곳에 세 명의 사람과 두 개의 모닥불이 있었다. 바로 연민정, 이천후, 그리고 소지한이었다.
이천후는 모닥불 옆에서 능숙하게 두 마리의 살찐 양을 굽고 있었고 연민정과 소지한은 고기가 다 익기만을 기다리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기 지형이 정말 이상하네요. 어떻게 갑자기 이런 사막이 생길 수 있죠?”
이천후는 손에 든 쇠꼬챙이를 돌리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여긴 원래 울창한 산림이었어요. 그런데 강대한 인물들이 여기서 치열하게 싸우면서 숲이 파괴되고 바위들이 부서지며 산림이 사막으로 변한 거예요.”
연민정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산림을 사막으로 만들 정도의 전투라니...”
이천후는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민정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태허도원에는 고수들이 많고 세력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이런 전투가 자주 일어나요. 대고역만 하더라도 수만 개의 세력이 존재하죠. 그중 일류 세력만 해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일전, 이각, 삼대파, 사대가, 오대채’라고요.”
“일전, 이각 같은 건 어떤 세력인가요?”
이천후는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일전은 당연히 여황전을 뜻해요. 대고역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진 세력이죠. 나머지 세력들은 발끝에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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