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6장
달빛이 중천에 걸린 깊은 밤. 산림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했다.
얇은 옷차림의 연원영은 두 팔을 감싸며 추위에 몸을 떨고 있었다.
“저기, 원영 씨. 밤엔 추워지니까 텐트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이천후가 그녀를 살피며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요. 어차피 잠도 안 오고 바깥 경치나 좀 보려고요.”
연원영은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고 떠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천후는 머리를 긁적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요?”
그러자 연원영의 뺨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천후 씨... 그... 내일 혹시 또 고기를 구워주실 수 있나요? 오늘 먹은 고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자꾸 생각이 나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혀로 입술을 살짝 핥았다.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이천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알고 보니 이런 일이었구나 싶었다.
“네. 내일 또 해줄게요.”
“정말요? 약속이에요!”
연원영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기운을 가볍게 살폈다. 그러나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연원영의 수련 단계는 현급 절정에 있지만 기운은 현급 후기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명문 가문의 자제치고는 너무나 낮은 수준이었다.
“원영 씨의 수련 단계는 현급 절정인데 기운이 약한 건 무슨 이유 때문이에요?”
이천후가 물었다.
그 말에 연원영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 체내 경혈이 막혀 있어서 천지 원기를 흡수하기가 아주 어려워요. 타고난 체질이 수련에 적합하지 않거든요. 가문에서 많은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가문에서 가장 뒤떨어진 자식으로 남았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 가문 어른들의 실망과 또래의 조롱은 그녀에게 오랜 상처였다.
‘경혈이 막혔다고? 드래곤 팬던트에서 전수받은 법문 중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이천후는 잠시 고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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