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7장
이천후는 공간 정석에서 고기를 꿰는 철 꼬치와 다양한 조미료를 꺼냈다. 늘 떠돌며 살아온 그에게 이런 도구들은 필수품이었다. 어디를 가든 즉석에서 재료를 구하고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는 데 익숙했던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원영이 꽃사슴 한 마리를 들고 신이 나서 뛰어왔다. 연씨 가문의 아가씨답게 생고기를 얻어오는 건 어렵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이천후는 이미 장작에 불을 피워놓은 상태였다.
“천후 씨, 이게 바로 꽃사슴이에요! 정말 맛있는 고기라니까요. 꼭 맛있게 구워줘야 해요. 저 진짜 배고파 죽겠어요!”
연원영은 생고기를 이천후에게 건네며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기를 받았다. 그러나 손에 쥔 사슴을 살펴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뭐야?’
고기가 축축한 것을 보니 이미 물에 씻긴 듯했지만 사슴의 내장과 찌꺼기들이 제대로 손질되지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털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래서 고기를 구울 때 악취가 나는 거예요. 이 사슴은 내가 다시 손질해야겠어요. 원영 씨는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이천후는 고기를 들고 물을 찾으러 갔다.
근처에 작은 호수가 있어 그곳에서 사슴을 깨끗이 손질했다.
그런데 그때 호수에서 반짝이는 금빛 두 줄기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마치 금색 물고기처럼 보이는 그것들이 호수 속을 헤엄치고 있었다.
“저건 뭐지?”
이천후는 눈을 떼지 않고 중얼거렸다.
“혹시... 황금비늘 복어인가?”
그는 낮에 연원영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대고역에는 황금비늘 복어라는 희귀한 별미가 있어요. 살이 부드럽고 맛있어서 ‘낙영의 젖’이라고도 불려요.”
연원영이 설명하며 들려준 이야기였다.
“낙영은 대고역의 전설적인 요후였는데 그 아름다움과 매력으로 옥형왕마저도 미치게 만들었어요. 결국 왕국은 낙영 때문에 멸망했죠.”
“어떤 사람이 황금비늘 복어로 요리를 만들어 옥형왕에게 바쳤더니 왕이 그 맛에 감탄하며 황금비늘 복어 살을 낙영의 젖에 비유했대요. 그때부터 이 이름이 퍼지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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