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2장

푸슉. 그들이 쓰러지는 순간 여섯 줄기 핏빛 화살이 샘솟듯 터져 나와 까까머리 청년의 얼굴을 흠뻑 적셨다. 그는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은 채 얼어붙어 얼굴에 흥건히 묻은 끈적한 피를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아직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의 손에서 총이 날아가 이천후의 손에 들어갔다. “이게... 지금... 무슨...” 이미 자신이 죽을 거라 생각했던 진원준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이천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눈앞의 젊은이가 이렇게나 무서운 존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상황을 이해한 그는 눈을 반짝였다. 이천후는 뛰어난 고수였다. 그것도 극도로 강력한 고수였다. “너... 네가 다... 죽인 거야?” 까까머리 청년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을 더듬었다. 그의 목소리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 나는 이제 신도로 갈 건데 헬리콥터가 필요해. 그래서 네 목숨을 남겨둔 거야.” 이천후는 그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 알겠습니다...” 까까머리 청년은 더듬거리며 겨우 대답했다. 그는 완전히 겁에 질려 있었고 갑자기 이천후를 공손히 대하기 시작했다. 이때 민하나도 이천후의 강력함을 실감하고 마음속에서 밀려오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천후는 진원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원준 형님, 우선 헬리콥터에 타세요. 저는 남은 자들을 처리하겠습니다.” “남은 자들을 모두 처리한다고요?” 지금 현장에 남아 있는 건 최소 20명이 넘는 혈상도 무리와 그들이 들고 있는 수십 정의 총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 이천후가 보여준 경이로운 실력을 떠올리자 진원준은 어리둥절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차에서 내린 혈상도 무리들이 소리를 지르며 이천후에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헬리콥터에서 내린 여섯 명이 이미 쓰러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민하나는 뒤돌아보자 순간적으로 머리칼이 곤두섰다. 심장이 입까지 치솟는 듯한 공포가 엄습했다. ‘너무 많아... 혈상도 사람들 숫자가 너무 많아. 이천후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