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0장
‘이 녀석, 바보인가? 아니면 간이 부었나?’
그러나 진원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죠. 여기서 반 시간 더 가면 구양 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까지 데려다줄게요, 어때요?”
“그래도 됩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뒷자리에 편안히 기대 앉아 있는 이천후를 힐끗 쳐다본 진원준은 대범한 성격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어딘가 불편했다.
‘이 사람 참 뻔뻔하네. 자기 일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지금 쫓기고 있는 건 아랑곳하지 않다니.’
더구나 서로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진원준의 답답함은 더할 나위 없었다.
“에휴...”
진원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별말 없이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아 구양 마을을 향해 차를 몰았다.
구양 마을까지는 반 시간 정도 남은 거리지만 이 정도 시간이면 혈상도의 놈들이 따라잡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는 큰길 대신 샛길을 선택했다.
놈들이 민하나에게 전화한 지도 반 시간이 지났고 멀리서 구양 마을 입구의 아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머리 위에서 요란한 헬기 소리가 들려왔다.
진원준은 차를 도로 옆에 세웠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얼굴은 어둡게 굳어 있었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상황을 파악했다.
‘혈상도의 놈들이 따라왔군. 헬기까지 동원하다니.’
진원준이 차를 멈춘 이유도 이해가 됐다. 자동차로 헬기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진원준 이 사람은 대체 무슨 일로 혈상도를 이렇게까지 자극했지?’
진원준은 한눈에 봐도 강단 있는 사람이었지만 수련 능력은 없어 보였다. 반면 혈상도는 풍, 우, 뇌, 전 네 명의 강력한 지급 고수를 보유한 수련 조직이었다. 이천후는 애초에 이 둘 사이에 연관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미안해요. 이젠 내려도 소용없어요. 놈들이 이미 우리를 포위했거든요. 아까 내리라고 했을 때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
진원준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이천후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차에서 내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거부한 것은 이천후 자신이었으니 결과적으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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