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힌 걸 보니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문을 여니 거기엔 임은설이 서 있었다.
사흘 동안 안 본새에 많이 변해 있었다.
예전에는 늘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고고한 자태의 여성 CEO였지만, 지금 어딘가 초췌해 보이는 모습은 옛날의 오만함도 전부 사라져 버렸다.
“이천후 씨, 나 곤경에 처했어.”
임은설이 보자마자 내뱉은 첫마디였다.
“무슨 일인데?”
“앙초 정운에 있던 자심초가 몇만 그루나 시들어 버렸어.”
“자심초는 폐를 정화하고 기침을 멎게하는 약의 주요한 약재란 거 당신도 잘 알잖아.”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게 그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늘 유지하던 그의 법진이 없다면 자심초는 분명 시들어 버린다.
“약초 정원의 500만 평에 자심초를 심었으니, 이백 만 그루 정도 있을 텐데, 몇만 그루가 시들었다고 문제될 건 없잖아.”
“어떻게 내 약초 정원에 대해 그렇게 잘 알아?”
임은설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예전에 내가 너한테 얼마나 신경 쓰고 있었는지 너는 모르잖아.”
이천후가 비꼬듯 한 마디 내뱉었다.
예전에 그 대형 법진을 설치하기 위해 그는 몇 달 동안 피땀을 흘렸으니, 임은설의 약초 밭에 대해선 그녀보다 더 익숙했다.
임은설은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비록 지금은 몇 만 그루만 시들었지만, 남은 자심초도 상태가 안 좋아. 이전에는 그냥 봐도 그 일대가 푸릇푸릇했는데, 지금은 전부 누렇게 말라버렸어. 이러다가 보름도 되지 않아 대부분 시들어 버릴 것 같아.”
“그래.”
이천후는 약간 고개를 끄덕이면서, 임은설이 왜 여기서 자기한테 이런 말을 늘어놓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아?”
임은설이 이천후를 보며 물었다.
“긴장해야 되는 거 아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이천후가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냐니? 자심초가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몰라서 그래? 은설 제약에서 납품하지 못하면 계약을 위반하게 되고, 10배의 손해 배상을 물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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