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9장
이천후가 눈을 떴을 때 조예리는 그를 끌고 나가 쇼핑을 하자고 졸랐다.
그녀의 목에는 카메라가 걸려 있었는데 이 순간의 모든 추억을 기록하려는 듯 싶었다. 오늘 아니면 내일에 그녀의 언니가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직접 올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 아파트를 나서던 순간 그들 앞에 낯선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 무리의 맨 앞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단아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으며 세련된 계란형 얼굴과 똑똑해 보이는 아몬드형 눈매를 가졌다.
그녀는 우아하면서도 위엄 있는 분위기를 뿜어냈다. 어떤 장난기 가득한 사람도 그녀 앞에서는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주변 수십 미터가 압도당하는 듯했다. 마치 여왕이 행차하는 것처럼 그녀는 고귀한 기운을 흘리고 있었다.
조예리는 그 여자를 보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언니.”
조예리가 조심스럽게 걸어가며 작은 목소리로 불렀지만 그 여자의 눈빛은 냉랭했다.
“네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이 사람 때문이었어?”
여자는 이천후를 가리키며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뒤에 서 있던 노인에게 가볍게 손짓하며 말했다.
“저놈의 다리를 부러뜨려요.”
이천후는 당황했다.
원래는 자매끼리 재회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되어야 했다.
그는 심지어 조예리를 돌봐준 것에 대해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 구강에서 그녀를 수차례 구해준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외모는 조예리와 좀 닮았지만 분위기는 완전 반대인 이 여자는 그가 범죄자라도 된 듯 대했다.
‘뭔자 잘못됐는데?’
그런데 더 충격적인 장면은 바로 그다음에 벌어졌다.
툭.
조예리가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것이었다.
“언니, 제발요. 이천후 씨는 제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에요. 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말아주세요!”
그 장면에 이천후는 말문이 막혔다.
친자매 사이에 물보다 진한 혈육의 깊은 정이 있어야 할 텐데 조예리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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