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6장
장미주는 등골이 오싹해지고 몸에 소름이 돋았다.
급히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자 마치 창처럼 곧게 선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의 두 눈은 차갑게 빛났고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날카롭고 냉정했다.
‘저 남자는 누구지?’
장미주가 당황해하는 사이 이천후는 그녀를 차갑게 한 번 쳐다보고는 곧장 몸을 날려 거친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장미주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쳐 갔지만 이내 비웃는 듯한 조소가 번졌다.
“뭐야, 조예리를 구하려고 온 거야? 정말 멍청하네.”
이곳은 분노의 강이라 불리는 위험한 곳이었다. 강의 깊이는 수 미터에 이르고 그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급류와 소용돌이가 흐르고 있었다. 수영에 능한 사람조차 이 강에 빠지면 목숨을 잃기 십상이었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이 강에 휩쓸려 사망했는데 강에 빠진 순간부터 생존 가능성은 제로였다.
“둘이 같이 죽으려나 보네? 정말 웃기잖아.”
장미주는 비웃음을 흘리며 강변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다음 순간 장미주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그 충격은 서서히 온몸으로 번졌고 그녀는 마치 돌처럼 굳어버렸다.
이천후는 조예리를 안은 채로 강물 속에서 솟아올랐고 가뿐히 강변에 착지했다.
놀랍게도 그의 옷은 전혀 젖지 않았지만 조예리는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고 거칠게 기침하다가 강변에 웅크려 토하기 시작했다.
“이천후 씨? 천후 씨!”
조예리는 다 토해내고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확인했다. 그녀는 자신을 구해준 남자의 존재에 순간 얼이 빠져버렸다.
그리고 방금까지의 상황을 잊은 듯 멍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바보가 따로 없네요. 내가 따라오지 않았으면 예리 씨는 이미 죽었을 거예요.”
이천후는 그녀를 흘깃 쳐다보고 무심하게 말했다.
조예리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장미주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충격과 혼란, 그리고 믿을 수 없는 배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장미주, 왜?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야?”
조예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나... 나는...”
장미주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고 온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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