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1장

“흥!” 이천후는 싸늘하게 코웃음을 치며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였다. 그의 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더니 갑자기 황금빛 광채가 그의 몸을 감싸며 퍼져나갔다. 이내 그의 등 뒤로 황금빛 달이 하나씩 떠올랐다. 그렇게 하나, 둘, 셋... 총 아홉 개의 황금빛 달이 그의 몸 주변에 떠올랐다. 이것은 사월 보술의 진화된 형태였다. 아홉 개의 황금빛 달은 그의 몸을 빈틈없이 둘러싸고 아래로 찬란한 달빛을 뿌렸다. 수천 갈래의 눈부신 금빛이 폭풍처럼 어둠의 기운을 향해 휘몰아쳤다. 쾅. 쾅. 쾅. 엄청난 에너지의 충돌이 장내를 뒤흔들었는데 이는 두 사람이 펼친 보술의 대결이자 신력을 겨루는 격돌이었다. 거대한 바위들은 산산조각이 나고 나무들은 한순간에 잘려나갔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진동했으며 마치 세상이 끝나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결국 무한히 퍼지던 어둠의 기운은 금빛 광채에 의해 깎여나가며 완전히 소멸되었고 전장에는 처참한 흔적만 남았다. 쾅. 쾅. 쾅. 이천후의 신력이 거대하게 요동쳤고 그의 몸에서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거대한 울림이 퍼져나갔다. 그의 주변에 떠 있던 아홉 개의 황금빛 달이 다시 한번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 순수하고도 눈부신 금빛 광채가 쏟아지며 대지를 비췄다. 그것은 마치 잘게 부서진 순금이 쏟아지는 듯하면서도 순백의 옥이 빛을 반사하는 것처럼 영롱했다. 하늘을 가득 채운 반짝이는 금빛 광채는 화려했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살의와 압도적인 힘이 가득 담겨 있었다. 염찬열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그의 몸은 버텨내기 어려워 보였다. 마치 몸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쏟아지는 금빛 광채는 그를 그 자리에 완전히 묶어버려 꼼짝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 힘은 그의 몸을 찢고 혼을 산산조각 낼 듯 강렬했다. “나 염찬열을 죽이겠다고? 네 따위로는 어림도 없어!” 염찬열이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 그의 두 눈은 붉게 물들었고 몸을 감싸고 있던 비늘들이 격렬하게 떨리며 금속 같은 울림을 내뿜었다.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그의 몸에 있던 수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