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사흘이 지나도록 여전히 이천후와 연락이 닿지 않자 한아연은 매우 실망했다.
예전에는 꼬박꼬박 연락이 잘 됐고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미란이 진 씨 가문의 무사를 데려왔을 때 하필이면 연락이 되지 않다니.
“설마 진짜 겁 먹은 건 아니겠지?”
한아연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하긴, 진건우 실력이 대단하긴 하지. 30분도 안 돼서 황명을 쓰러뜨렸는데, 그건 이천후도 할 수 없겠지?’
이천후는 그 소식을 듣고 숨어 버린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연아, 나한테 고맙지 않아?”
우미란이 앞으로 다가 오자 한아연은 고개를 들고 멍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이천후가 어떤 남자인지 똑똑히 알게 됐잖아.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너랑 함께 마주할 생각은 안 하고 결국엔 도망을 선택했어!”
“그런 남자한테 평생을 믿고 맡길 수 있겠어?”
우미란이 불쾌한 표정으로 얘기하자, 반박하고 싶었지만 딱히 할 말을 찾지 못한 한아연은 결국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이천후의 행동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건우가 입을 열었다.
“제가 나서면 결국 죽게 되거나 크게 상처를 입게 되니, 이 세상엔 저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한아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이천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았다.
“네 짐은 이미 다 싸뒀으니까 엄마랑 가자.”
“이런 볼 것도 없는 운해에서 썩지 말고 성경에 가면, 엄마가 더 훌륭한 남자와 넓은 세상을 보여줄게!”
우미란이 한아연의 손을 잡고 웃으며 얘기하자, 한아연은 그저 멍하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우미란과의 내기는 결국 그녀의 실패로 끝났다.
우미란은 한아연의 팔짱을 꼈고, 뒤에 있는 도우미와 경호원들이 짐을 챙겨 함께 차에 올랐다.
“운해의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미 다른 사람한테 얘기해 뒀으니까, 그 사람이 사람을 보내서 처리할 거야.”
“그러니까 안심하고 나랑 가면 돼. 다시는 운해로 돌아올 생각하지 말고.”
차에 시동이 걸리고 다이아몬드 산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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