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8장

금빛 새끼 사자는 슬픔과 분노로 눈이 붉게 물들었다. 그는 눈빛이 살기로 가득했고 한쪽 발을 높이 들어올려 하늘에서 벼락이라도 내리칠 듯 이천후를 내려찍었다. “네놈을 고깃덩어리로 만들어주마!” 그의 몸에서 끓어오르는 혈기가 마치 세상을 뒤덮을 기세로 몰아쳤다. 그러나 이천후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그의 오른손에는 한 조각의 비스듬한 초승달이 떠올랐고 그 초승달은 느리게 회전하며 수만 줄기의 황금빛을 퍼뜨렸다. 그 황금빛은 마치 신의 검처럼 날카롭고 살벌한 기운을 내뿜었다. 이는 황금족의 신통력이었고 이천후는 자신의 진원으로 그 기술을 구사했다. 그리고 그 위세는 마치 황금족의 대단한 인물조차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난 내 친구를 위해 싸울 거야! 나는 정의이고 너는 악이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거야!” 금빛 새끼 사자가 포효하며 몸을 날렸고 사자의 거대한 발이 이천후를 감싸는 듯 위압적으로 내리쳤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사자의 발이 경련을 일으키며 멈췄다. 그가 느끼기에 그 작은 초승달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그의 살갗에 박혀 깊숙이 파고들었고 순식간에 피가 튀어나와 사자의 온몸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쾅. 이천후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사자의 거대한 발을 붙잡아 들어 올리더니 몸을 빙빙 돌려 땅바닥에 내리쳤다. 그 충격으로 땅에 수십 미터의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쾅. 그리고 다시 사자의 몸을 들어 올리더니 이번에는 앞쪽의 거대한 암반 위로 내리쳤다. 산들이 흔들리며 하늘이 울리는 듯한 장면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남궁연희와 까까머리 청년은 그 광경에 넋을 잃었다. ‘어떻게 저런 가느다란 몸에서 이런 힘이 나오는 거지?’ 이천후가 금빛 새끼 사자를 마치 허수아비처럼 휘두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이었다. 그렇게 금빛 새끼 사자는 또다시 처참히 패배했다. 이천후에게 망치로 두들겨 맞듯 연달아 타격을 입었다. 사자는 끝내 울부짖었다. “왜 정의가 악을 이기지 못하는 거야! 하느님도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