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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장

해독제를 삼킨 금빛 새끼 사자는 금세 활력을 되찾고 본성을 드러냈다. 그는 이천후를 향해 발을 흔들며 욕을 퍼부었다. “이훈! 두고 봐! 너 언젠가 피눈물을 흘릴 날이 올 거야!” 그러고는 잽싸게 달아나려 했지만 이천후의 한 마디가 그의 발을 단단히 묶어놓았다. 마치 몸이 정지 마법에 걸린 듯 도망치던 발걸음이 그대로 멈췄다. “그건 첫 번째 해독제일 뿐이야. 효과는 고작 두 시간뿐이지. 그리고 두 번째 해독제가 필요할 거야.” 이천후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개...” 금빛 새끼 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커매졌다. 겨우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고통의 늪 한가운데에 빠져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 ‘이훈 이놈 진짜 비열하네!’ “한마디 더 욕하면 두 번째 해독제는 영영 못 받을 줄 알아.” 이천후는 냉소를 지었다. “후우...” 금빛 새끼 사자는 이내 기운을 잃고 풀이 죽었다. 그는 땅에 주저앉아 앞발로 얼굴을 감싸고 약한 척하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약자 코스프레라도 해야 해독제를 받을 수 있겠지.’ “가요.” 이천후는 냄비를 들고 남궁연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금빛 새끼 사자가 풍기는 지독한 냄새가 식욕을 망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뜨거운 신력 돼지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고기가 입안에서 녹으며 붉은 국물이 터져 나왔고 그와 함께 찬란한 빛이 일렁이며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감각을 선사했다. “엄청나요. 정말 놀라워요!” 남궁연희는 고기를 한 입 베어 물고는 감탄했다. 그녀의 몸에서 마치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힘이 느껴졌고 그 강력한 에너지가 몸속을 돌아다니며 모든 감각을 자극했다. “어서 먹어요. 뜨거울 때가 제일 맛있어요.” 이천후는 고기를 크게 한 입 베어 물며 감칠맛이 퍼지는 붉은 국물을 즐겼다. 그 향기만으로도 뼈마디까지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자, 먹어요!” 이천후는 곁에서 군침만 흘리고 있는 까까머리 청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저도... 먹어도 되나요?” 청년은 입맛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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