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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장

“연희 씨가 가져요. 그리고 얼른 씻어요. 나 배고파요.” 이천후가 손을 휘저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훈 씨! 이훈 씨는 정말 최고예요! 저, 저...” 남궁연희는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며 이천후에게 입이라도 맞추고 싶어 하는 기세였다. ‘이게 뭐야...’ 옆에 있는 까까머리 청년은 눈앞이 어질어질했다. 백봉검 같은 명검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다니 이건 사치와 호방함을 넘어선 경지였다. 남궁연희는 곧바로 다시 바삐 움직였다. 그녀는 백봉검을 들고 쌍뿔 신력 돼지를 해체하려 했으나 돼지의 뼈가 너무 단단해 검으로도 자르기 힘들었다. “이걸 써요.” 이천후는 작고 단단한 다리뼈 하나를 휙 던졌다. 쾅. 남궁연희는 그 다리뼈를 들고 한 번 두드리자 신력 돼지의 뼈가 손쉽게 부서졌다. 그녀는 깜짝 놀라 물었다. “이훈 씨, 이게 뭐예요? 엄청나네요!” “산예의 다리뼈예요.” 이천후는 강가의 바위에 기댄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 “뭐라고요? 산예의 다리뼈요?” 까까머리 청년은 몸이 떨리며 거의 졸도할 뻔했다. ‘세상에, 반신수 산예의 다리뼈를 가지고 있다니... 이 사람은 대체 얼마나 부자인 거야!’ 남궁연희도 말을 잃고 그 뼈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산예는 고대 황고 시대에 천하를 호령하던 신성한 존재로 산예의 다리뼈는 지금 존재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세상에!’ 남궁연희는 신령한 빛을 내뿜는 그 뼈를 손에 쥔 채 넋을 잃었다. 까까머리 청년도 멍하니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은 마치 무일푼 사람이 세계 최고의 부자를 처음 본 것 같은 감정으로 가득했다. ‘너무 부자야. 산예의 다리뼈가 있는 것도 모자라 그걸 막대기로 쓰다니... 이건 진짜 낭비야.’ “이 대사님, 산예의 다리뼈가 얼마나 귀한 건지 아세요?” 청년은 감탄과 경외를 섞어 외쳤다. “알죠.”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에는 실망감이 서렸다. “하지만 먹을 수 없는 게 아쉬워요. 이 산예는 백만 년 전에 죽었고 고기가 이미 썩어서 못 먹으니 막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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