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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어르신이 정말 나은 것 같다. “오 선생님.” 임은설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오건은 앞으로 나서서 어르신의 맥을 짚어 보더니 놀란 얼굴로 말했다. “어르신 맥박이 안정되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죠?” “왜요, 어르신이 낫지 않길 바랐어요?” 옆에 서 있던 이천후가 가볍게 말했다. “당신...” 오건은 이천후를 돌아 보았다. “당신, 어르신께 무슨 약을 드시게 한 겁니까?” “독을 배출하는 약이요. 할아버지께서 중독되셨으니 독을 배출하면 낫지 않겠어요?” 이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이천후를 보면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이천후가 어르신을 치료했다고? 임은설은 더욱 의아해하였으며 이천후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과 함께 3년 동안 생활해 온 이 남자를 점점 더 알 수가 없었다. 뛰어난 무술 솜씨뿐만 아니라 의술까지 있다니, 신 선생님의 제자보다 더 대단할 줄은 몰랐다! “이천후가 무슨 병을 본다고 그래요. 어르신이 죽기 직전에 잠깐 정신이 돌아온 게 아닌지 몰라?” 갑자기 유미옥이 말했다. “젠장, 천한 것이 뭐라는 거야? 네 아버지가 그렇겠지!” 유미옥의 말을 들은 임청원은 노발대발하며 유미옥의 뺨을 후려쳤다. “나쁜 놈, 감히 날 때려?” 유미옥도 분노했다. 맞붙어 싸우려는 두 사람을 본 임은설이 차갑게 말했다. “그만 좀 해요!” 이어 이천후 옆으로 다가와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내가 전에 당신을 얕보았네요. 당신의 약이 할아버지를 구했으니까 당신께 사과할 게요.” “그럴 필요 없어.” 이천후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임 씨 어르신을 치료해 준 것은 임은설의 체면을 봐서 치료한 게 아니다. “내가 독을 제거하는 처방전을 써줄 테니까 이 처방전대로 가서 약을 지어. 매일 세 번씩 복용시키면 돼. 그럼 보름 만에 할아버지 체내의 독소가 모두 배출될 거야.” 임은설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천후가 펜을 들어 청독단의 처방전을 쓰자 오건이 바짝 앞으로 다가와 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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