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이천후가 말했다.
“전 히키 모리 병원에서 졸업했습니다.”
“히키 모리는 어느 병원이죠?”
오건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천후는 웃는 듯 마는 듯 그를 한번 쳐다보았다.
오건은 그제야 알아차리고 갑자기 온 얼굴에 경멸감이 가득 찼다.
“의사가 아니에요? 의사도 아니면서 뭔 허세야?”
임은설도 말했다.
“천후 씨, 내가 당신을 오라고 한 건 할아버지를 뵈러 오라고 한 거예요. 진찰은 의사에게 맡기고 당신은 할아버지께서 깨어나실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면 돼요.”
이천후는 또 무슨 말을 하려다가 병상에 누워있는 임소풍이 이미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그만두었다.
임은설은 얼른 앞으로 나가 할아버지의 등을 두드리고 물을 떠오며 허둥지둥하였다.
임소풍은 한참이 지나서야 안정되었지만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대로 가다가 임소풍은 더 위독해질 것이다.
그는 한유서에게 전화를 걸어 약을 보내달라고 하였다.
한유서에게도 청독단을 처방해 주었고 그녀는 이미 약을 달여놓았기에 임소풍에게 가져다 달라고 한 것이다.
한유서는 재빠르게 움직이여 바로 약을 보내왔다.
이천후가 임소풍에게 약을 먹이려고 할 때 유미옥이 쳐들어왔다.
“이천후 너 뭐하는 거야? 어르신 죽이려고 그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전 어르신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이 무슨 병인지나 알고 있어? 게다가 네가 의사야? 어르신이 이걸 마시고 잘 못되면, 너 목숨을 내 놔야 할 거야!”
유미옥은 노발대발하며 고함을 쳤다.
오건도 다가와서 차갑게 말했다.
“당신 손에 있는 약을 내려놓으세요. 의사도 아니면서 이건 불법 의료 행위입니다. 범죄라고요!”
이천후는 그들을 상대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직접 임소풍의 입을 벌려 한약을 부어 넣었다.
그 광경을 본 유미옥은 안색이 확 달라지더니 이천후에게 달려들어 약사발을 빼앗아갔다.
하지만 그녀는 한 발 늦었다. 이천후는 동작이 재빨라 반 그릇 한약은 이미 임소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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