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3장

귀를 찢을 듯한 늑대의 울음소리가 밤하늘을 가르며 현장을 뒤흔들었다. 그 소리는 마치 맑은 날에 갑자기 천둥이 떨어진 것처럼 모두의 고막을 울렸고 순간적으로 귀를 찌르는 통증이 전해졌다. 그리고 곧 모두가 놀란 가운데 거대한 늑대 한 마리가 숲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늑대는 천천히 걸어 나와 다른 늑대들 앞에 섰다. “늑대왕이다!” 그 거대한 늑대를 보자 남궁혁은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후웁...” 현장에서 모두가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늑대왕의 거대한 몸집은 마치 황소와 같았고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 늑대왕은 커다란 입을 벌리고 붉게 충혈된 눈으로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덤벼들어 사람들을 물어뜯을 기세였다. 쿵쿵쿵. 많은 이들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아직 전투는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늑대왕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기세에 모두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긴장했다. 남궁혁도 머리가 쭈뼛 서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아니, 솔직히 말해서 이번에는 정말 어렵겠어.’ 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저게 바로 장기 숲의 늑대왕인가?” 이천후는 멀리서 황소처럼 거대한 늑대왕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놀란 기색이나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텐트 주변에 피워놓은 불은 늑대 떼를 막는 데 아무런 효과도 없었고 백여 마리의 늑대들은 늑대왕의 지시에 따라 서서히 사람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금세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전투 준비!” 남궁혁은 손에 든 검은색 검을 단단히 쥐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런데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늑대 떼는 붉게 충혈된 눈을 번뜩이며 마치 통제되지 않는 거대한 파도처럼 사람들을 향해 덮쳐왔다. “늑대왕은 내가 맡을게! 너희는 다른 늑대들을 처리해!” 남궁혁은 가장 위협적인 늑대왕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어르신!” 남궁 가문의 사람들은 남궁혁이 혼자서 늑대왕을 상대하려 한다는 말에 적잖이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