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0장
오태룡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물론 상대가 말로만 듣던 이천후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깨달았다. 눈앞의 남자는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며 틀림없이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무공을 익힌 사람일 것이라는 것을.
이천후가 천천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 오태룡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게다가 그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불여우 독의 효과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독은 매우 지독하고 강렬했다. 독성 자체가 강한 데다 해독 방법도 특이했다. 해독제 없이 해독하려면 약효를 전부 소모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독이 온몸을 불태우듯 퍼져 결국 내장을 손상시키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오태룡은 왕하봉이 준 단 하나의 해독제를 이미 먹어버렸다. 지금 방 안에 가득한 독연 속에서 해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약효를 풀 수 있는 행동을 취하는 것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끔찍한 결말을 맞을 것이었다.
이런 생각이 오태룡의 머리를 스치는 순간 이천후는 이미 그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차갑게 발길질을 날렸다.
쾅. 쾅.
오태룡의 두 다리가 무참히 부러졌다.
“아아악!”
그의 비명은 마치 돼지를 잡는 듯한 고통스러운 소리였다. 그러나 이곳은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이었다. 방음이 완벽했기에 그가 아무리 외쳐도 밖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이천후처럼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절대 밖에서 이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진선아는 여전히 벽에 기대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흐릿했고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방금 오태룡이 자신을 억누를 때의 분노와 공포는 여전했지만 그녀의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진선아의 몸은 이미 독으로 인해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오태룡의 거친 남성의 기운이 그녀의 상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불길 위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그때 이천후는 다시 오태룡 앞에 섰고 그의 손에는 과일칼이 들려 있었다. 그것은 방금 창문을 깨고 들어오며 거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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