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9장
방 안에 퍼진 연기는 특이했다. 담배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향이 섞여 있었다. 묘하게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냄새였다.
이천후는 본능적으로 코를 몇 번 킁킁거리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런 뒤 성큼성큼 거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때 진선아는 눈이 벌게지도록 분노와 절망에 휩싸여 있었다. 그녀는 오태룡이 자신을 덮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힘겹게 몸을 뒤틀며 저항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진선아의 하얀 속옷은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허리에는 분홍색 벨트가 매여 있었고 그 벨트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오태룡은 그 벨트를 잡고 풀려고 하고 있었다. 진선아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외쳤다.
“제발 놔줘! 이 짐승 같은 인간아! 부탁이니까 그러지 마...”
하지만 지금 오태룡은 이성을 잃은 맹수와 같았다. 진선아는 그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먹잇감이었다.
진선아가 수월종에 입문한 첫날부터 오태룡은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다.
그는 내내 그녀에게 친절한 척하며 온갖 정성을 다했다. 하지만 진선아는 항상 냉랭하게 대했다. 오태룡은 겉으로는 점잖은 모습을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그녀를 상상하며 욕망에 휩싸이곤 했다.
이제 그의 욕망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오태룡은 절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는 벨트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진선아가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바람에 쉽게 풀리지 않았다. 조급해진 그는 화가 나서 손을 들어 진선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녀를 누르려 했다.
진선아는 완전히 절망에 빠져 눈을 꼭 감았다.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몸 위에 느껴지던 오태룡의 무게가 사라졌다.
진선아는 믿을 수 없는 기분으로 눈을 떠봤다. 그리고는 귀를 찢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본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태룡이 공중에 들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에는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오태룡의 목을 움켜쥐고 있었고 오태룡의 몸이 허공에서 버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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