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안 돼요!”
한유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가 뱀에게 물린 부위가 좀 애매했다. 한 남자한테 뱀독을 빨아내라고 하는 건 그녀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안 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빨리 바지 벗어!”
한아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한유서는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그에게 이득을 줄 거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이득이라니?
이천후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고생스럽게 독을 제거하려고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됐어. 죽게 내버려 둬. 나도 치료할 생각이 없어졌어.”
이천후도 마지못해 하는 일이다. 설령 그가 뱀독을 빨아낸다 해도 그 역시 이틀은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천후의 모습에 한아연은 황급히 애원했다.
“이천후, 유서 살려줘. 내가 빌게, 천후 오빠...”
이천후는 애교를 부리는 그녀의 모습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만, 너의 얼굴을 봐서 다 시 한번 기회를 줄 게.”
한아연은 기뻐하더니 차가운 시선으로 한유서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한유서는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었다.
짝!
한아연은 한유서의 뺨을 때리며 명령하는 어투로 말했다.
“바지 벗어!”
한유서는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십여 분 후, 이천후는 드디어 뱀독을 다 빨아냈다.
한유서의 얼굴은 마치 하늘의 붉은 구름처럼 빨개져서 다시는 이천후를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옆에서 보고 있던 한아연도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이천후는 불가피하게 담자색 뱀독에 감염되어 몸이 불편해져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애써 참으며 처방전을 썼다.
“이 처방전대로 탕약을 지어. 매일 한번 마시면 일주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그가 써낸 것은 청독단 처방전이다. 지난번에 병원의 신 선생님이 고충에 물리웠을 때 이천후가 청독단을 처방하여 신 선생님의 생명을 구해주었었다.
이는 사실 단약 처방으로서 해독단을 제련하는데 쓰인다. 그러나 이천후 외에는 연단할 줄 모르니 직접 끓여서 탕약을 만들어도 효과가 있다.
말을 마친 이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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