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8장
“휴...”
이천후는 한숨을 내쉬며 오신뢰술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오귀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마룡 진원을 써보기로 했다. 이천후는 마룡 진원이 혹시나 오귀를 소멸시킬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내심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다. 오귀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 그 자체였다. 마룡 진원이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사람의 욕망을 없앨 수는 없었다. 그러나 욕망을 없애려면 수희를 죽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천후는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마룡 진원을 조금 내보냈다. 그런데 곧바로 그의 눈앞에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마룡 진원은 오귀를 소멸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그것들의 힘을 더 북돋아주는 꼴이 되어버렸다. 마룡 진원 속에 담긴 용의 기운은 오귀들에게는 최고의 영양제나 다름없었다.
충격에 빠진 이천후의 눈앞에서 수희를 괴롭히던 수십 마리의 오귀가 미친 듯이 마룡 진원의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마치 며칠 굶은 이들이 갓 차려진 따뜻한 밥상을 본 것처럼 굶주린 본능으로 달려들었다.
“젠장... 완전히 잘못됐군.”
이천후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오귀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양기의 정수든 음기의 정수든 탐욕스럽게 흡수하는 존재였다.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오귀들은 음양의 기운을 전부 자신들의 ‘먹이’로 삼았다.
그리고 음양의 기운이 강할수록 그들에게는 더없이 귀한 에너지가 된다.
심지어 오귀는 단순한 악령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숭배받는 악신과 같은 존재였다. 신도들의 공양처럼 강한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마룡 진원은 단순히 용의 기운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도의 진기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이런 기운은 오귀들에게 있어 최고의 갈망 대상이었다.
오귀들은 마룡 진원의 단 한 줄기 기운만으로도 몸이 순식간에 10배 이상 부풀어올랐다.
그리고 그들은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어 수희를 놔두고 이천후를 향해 발톱을 세우며 달려들었다.
“뭐야? 이제 날 노리는 거야?”
이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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