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8장
탁수현은 이천후가 그렇게 말하니 더 이상 고집 부릴 수 없었다. 그는 수희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오라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는 대뜸 핑계를 대며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마치 수희에게 생포당할까 두려워 도망치듯한 모습이었는데 이를 본 이천후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수희는 오지 않았다.
벌써 밤이 되었고 오귀가 수희를 괴롭힐 시간인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싶었다. 걱정이 든 이천후는 방에서 나가 수희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문을 열려는 순간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나란히 걸어와 옆방 스위트룸 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천후는 순간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수련자들이네?’
그들은 모두 수련자였다. 둘 다 비범한 풍채를 자랑하며 깊은 기운을 품고 있었다.
남자는 깔끔한 캐주얼 차림에 잘생긴 외모를 지닌 무사였고 그의 기운은 지급 초반의 수준으로 보였다.
여자는...
키가 크고 냉랭한 아름다움을 풍겼다.
흰옷이 살랑거리고 검은 머리가 부드럽게 흩날리며 맑은 눈망울이 마치 안개에 싸인 듯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그 여자의 몸에서는 누구도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차가운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이천후는 슬쩍 여자의 옆모습을 훔쳐보며 약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 여자의 분위기는... 임은설과 비슷하지만 뭔가 다르네.’
임은설의 차가움은 얼음처럼 날카롭고 무거운 느낌이라면 이 여자는 속세를 초월한 청아함이 느껴졌다. 마치 하늘의 달빛 같은 기운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여자의 수련 경지였다. 그녀는 지급 후반의 수준에 가까웠고 절정 단계에 이르기 직전의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대단하네...’
이천후는 속으로 놀라며 생각했다.
‘이 여자의 수련 재능은 완전히 괴물 수준이야.’
비록 그의 경지는 이 여자보다 높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드래곤 팬던트라는 특수 아이템으로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이었다.
수련 재능만 놓고 보면 이천후는 그저 ‘무난한 수준’에 불과했다.
이 여자는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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