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7장
이천후는 왕하봉조차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당장 가더라도 진선아가 할 수 있는 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에 불과할 가능성이 컸다.
그는 정말로 너무 강했다. 진선아가 수월종에서 손꼽히는 제자라 할지라도 이천후를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오태룡의 말대로 문파의 장로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이천후를 처리한다면 백발백중이겠지만 여기서 하룻밤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호텔의 이름이 진선아에게 약간 불편하게 다가왔다. ‘낙선 호텔’이라니. ‘낙선’이라는 이름이 혹시라도 자신의 불행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이 호텔의 이름 자체가 뭔가 불길한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진선아가 이번에 문파를 떠나기 전에 점괘에 능한 스승님이 한 가지 경고를 주었었다. 그것은 그녀가 이번에 커다란 재난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것도 정조를 잃는 재난이었다.
진선아는 가늘고 긴 눈매를 살짝 좁히며 무표정한 얼굴로 오태룡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태상장로의 손자가 어떤 속셈을 가지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오태룡은 그녀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나선 뒤 할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억지로 기존의 동료를 교체해버렸다.
그리고 문파 임무도 다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고소로 복수를 하러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의 뜨거운 시선과 속마음은 너무나도 분명하고 노골적이었다.
진선아는 수련 천재인 동시에 매우 영리한 사람이기에 이미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
‘설마 스승님이 말씀하신 정조를 잃는 재난이 오태룡 때문에 벌어지려는 건가?’
진선아는 손바닥에 몰래 스승님이 건네준 주산주를 쥐고 있었다. 이 구슬을 사용하면 미래의 몇 가지 일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스승님은 그녀가 이번 재난을 헤쳐나가도록 돕기 위해 이 구슬을 맡겼고 진선아는 몰래 기법을 펼쳐 오태룡의 기운 일부를 구슬에 담아 자신의 재난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오태룡은 자신의 재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즉 그는 그녀가 우려하던 ‘응재’의 인물이 아니었다.
이 결과에 진선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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