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4장
탁수현은 말을 이어가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장태환 그 자식, 자기 잘못으로 아내를 이렇게 만들었으면서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아내가 데리고 있는 오귀가 자기한테 피해를 줄까 봐 두려워했어요. 그래서 수희 누나를 발로 걷어차듯 내쫓았죠.”
“근데 더 끔찍한 건 뭔지 알아요? 수희 누나가 오귀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기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술을 잔뜩 먹여 취하게 만든 다음 그 친구를 수희 누나 방에 들여보냈어요. 그리고 그 결과...”
“그렇게 수희 누나는 집에서 쫓겨났어요. 장태환은 그 일을 이유로 ‘정당하게’ 아내를 내쳤다고 주장했죠. 가문의 재산은 단 한 푼도 나눠주지 않았고요. 수희 누나는 ‘불륜녀’라는 낙인까지 찍혔어요.”
이 이야기를 들은 이천후도 분노를 금치 못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악랄할 수 있지?’
장태환은 돈을 위해 아내를 희생시키고 부자가 된 후에는 아내를 처참하게 내쫓았다. 그러면서도 온갖 잔인한 계략까지 동원한 그를 이천후는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짐승이라 생각했다.
수희의 처지가 얼마나 딱한지 이해됐다.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오귀에게 시달리며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을 그녀의 삶을 상상하니 안쓰럽기만 했다.
탁수현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계속 말했다.
“수희 누나가 오귀에게 시달린 지 반년이 지나서야 나한테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래서 무당을 모셔와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더라고요. 왜냐하면 누나가 그... 음, 그런 일에 이미 중독된 상태였거든요.”
“무당이 귀신을 쫓아낼 수는 있었어요. 그런데 누나가 음욕을 느끼기 시작하면 또다시 오귀가 찾아오더라고요. 그렇게 매번 반복되는 거예요. 내가 한동안 무당한테서 부적을 받아오면서 도와줬지만 요즘은 부적 효과도 점점 떨어지더라고요. 어제도 겨우 쫓아냈는데 오늘 또 전화해서 오라고 하는 거 봐요.”
탁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솔직히 너무 지치지만 그래도 내 친구의 누나잖아요. 가족도 없는 외로운 사람인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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