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0장
하지만 모든 것이 이미 늦어버렸다. 지금 육재찬은 마음속에 오직 끝없는 공포만이 가득했다.
“어... 어르신,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육씨 가문의 옛 저택으로 돌아갈까요?”
운전석에 앉은 육범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야, 아니야. 이천후는 분명 앙심을 품고 옛 저택으로 쳐들어올 거야. 다른 곳으로 숨는 게 나아. 남월로 가자. 그래, 남월로 가서 선아에게 도움을 청하자. 그래야 안전할 거야. 어서, 나를 남월로 데려가!”
육재찬은 횡설수설하면서 급히 지시했다.
남월 진씨 가문의 아가씨 진선아는 과거 어떤 이유로 육씨 가문에서 잠시 머문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육재찬과는 마치 부녀지간 같은 사이가 되었다.
진선아는 남월의 은둔 고수들이 모인 대세력인 수월종에 들어가 수행 중이었으며 그곳에서 수제자로 자리 잡아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지금 육재찬에게 목숨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진선아의 보호를 받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육범수는 급히 핸들을 꺾었다. 속도가 너무 빨라 차가 거의 전복될 뻔했다.
육재찬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육범수! 그렇게 빨리 갈 필요 없어! 우린 이미 저택을 벗어났으니 지금은 잠시 안전하단 말이야. 이 속도로 가다가 교통사고라도 나면 우린 이천후가 오기 전에 먼저 끝장난다고!”
그러자 육범수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였다.
“정말 그렇게 빨리 갈 필요 없을까?”
그때 마치 저승사자의 목소리처럼 얼음장 같은 음성이 귓가를 맴돌았다.
이미 겁에 질려 있던 육재찬은 몸을 덜덜 떨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누, 누구야?”
“대체 누구냐고!”
육범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뒤를 돌아봤다. 그는 손가락으로 차 위를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어르신, 방금 그 소리는 차 위에서 들린 것 같습니다...”
그 순간 맞은편에서 빠르게 질주하던 또 다른 고급 승용차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궁 연희는 한눈에 육씨 가문의 가주 육재찬이 타고 있는 벤틀리를 알아봤다. 특히 차량 번호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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