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1장

‘저게 무슨 독이지?’ 이 장면을 본 대회장의 모든 사람들은 충격으로 얼굴빛이 변했다. 조금 전 죽은 두 남자는 임씨 가문에서 거액을 들여 고용한 경호원들로 뛰어난 실력에 사격 솜씨가 신기에 가까운 자들이었다. 그런데도 왕하봉 앞에서는 손쓸 새도 없이 독에 당해버렸다. 방금 흩어진 옅은 보랏빛 기체는 과연 어떤 강력한 독이기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한 것일까? 임수란 역시 얼굴이 창백해졌다. 만독종의 왕 장로는 실로 두려운 인물이었다. 소매를 한 번 가볍게 휘둘렀을 뿐인데 그녀의 경호원 두 명을 손쉽게 죽여버렸던 것이다. 독을 이용해 이렇게 끔찍하게 사람을 죽이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서웠다. 그러나 사람들을 더욱 공포에 떨게 만든 것은 그 다음이었다. 죽은 두 사람의 시신이 점점 푸르스름한 보랏빛으로 변하더니 불쑥 연보랏빛 불길이 피어올랐다. 마치 유령의 불처럼 일렁이는 그 불길은 단 몇 초만에 두 사람의 살과 뼈를 흔적도 없이 태워 없애버렸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재조차 남지 않았다. 그 연보랏빛 불길은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더니 어느 순간 다시 훌쩍 왕하봉의 소매 안으로 들어갔다. 이 기괴하고도 믿기 어려운 장면에 모두가 넋을 잃은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대회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세상에, 이게 무슨 수법이죠? 신의 경지 아닌가요?” 장선호는 감탄하며 알랑거렸다. “왕 장로님의 독공은 실로 입신의 경지에 도달했군요. 이천후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왕 장로님 앞에서는 그저 보잘것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 연보랏빛 불길 하나면 이천후 같은 살인마도 금세 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 겁니다!” 육재찬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왕 장로님의 독공은 천하에 비할 데가 없으니 이천후는 틀림없이 죽을 겁니다!” 왕하봉의 압도적인 실력에 이천후를 없애는 일은 이제 간단해졌다는 생각에 육씨 가문은 복수를 이룰 수 있다는 기쁨에 사로잡혔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방금 목격한 신묘한 장면에 왕하봉을 마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