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0장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임수란을 보고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거의 모든 이들이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는 분명 육씨 가문의 영역이다. 현재 상황은 확실히 이천후에게 불리할 게 뻔했는데도 그녀는 과감히 나서서 이천후를 변호하고 있으니,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행동이나 다름없었다. 죽고 싶어서 일부러 저러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녀를 제외하고 이천후를 위해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평소 임씨 가문과 친분이 있는 세력의 대표들마저도 침묵하고 있었다.
왕하봉의 점점 어두워지는 얼굴을 바라보면서도 임수란은 굴하지 않고 말했다.
“왕 장로님, 증거가 없으니 결정을 철회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저 임수란은 그 명령에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대회장은 순식간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모두 놀라서 임수란을 쳐다보았다.
‘저 사람은 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러는 걸까? 왕 장로님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다니,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걸까?’
아니나 다를까 임수란의 발언에 왕하봉의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 그의 차가운 시선이 마치 칼날처럼 임수란에게 날아갔다.
“너 지금 내 결정을 의심하는 거야?”
왕하봉은 기세를 폭발시키며 거대한 산처럼 임수란을 짓눌렀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휩싸여 얼어붙었다. 은둔 문파의 대장로가 분노하자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임씨 가문과 친한 세력들은 모두 임수란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더는 고집을 부리지 말아주기를 바랐다. 왕 장로가 분노한 것이 분명한데 만약 그녀가 계속 고집을 피우다간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반면 임씨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세력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임수란이 왕하봉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그녀는 이제 끝장났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수란은 여전히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왕 장로님, 저는 장로님의 결정을 의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장로님의 명예를 염려할 뿐입니다.”
“장로님께서 이천후 씨를 살인자로 단정하신다면 그 소문이 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