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5장

“얕게 세 번, 깊게 한 번... 청룡이 꼬리를 흔드는구나!” 윤종민은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눈앞의 상황에 놀라 어쩔 줄 모르며 말했다. “이... 이천후 형님, 이거 혹시 청룡침법 아닌가요?” 이천후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려는 순간 갑자기 연유영이 날카롭게 외쳤다. “아...” “느낌이 와요! 제 오른쪽 다리에 뭔가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져요!” 연유영은 소리 높여 외치며 얼굴에 벅찬 감동의 표정을 띠고 온몸을 떨었다. 태어나서 지금껏 다리에 감각이 없던 그녀는 아무리 망치로 두들기거나 칼로 베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분명히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 작은 통증이 그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감각이었다. 이것은 그녀의 다리에 감각이 돌아왔다는 증거였다. 연유영은 눈을 크게 뜨고 이천후를 바라보며 경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천후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이천후는 은침을 쥐고 잔잔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상신침 중 청룡침법은 생기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죽어 있거나 막힌 혈맥을 치료하는 데 탁월하죠. 방금 청룡침법으로 아가씨의 다리 혈맥 중 하나를 활성화시켰습니다. 그래서 감각이 돌아온 거죠.” “다리의 모든 혈맥을 활성화하면 아가씨의 다리도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될 겁니다.” 쾅. 이천후의 말을 듣자 연유영의 머릿속에는 마치 번개가 치는 듯한 충격이 일었다. 기쁨이 벅차오른 그녀는 속으로 외쳤다. ‘내가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윤종민은 더욱 흥분해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스승님, 이분이 사상신침을 사용하세요! 이 선생님이 유영 아가씨의 다리에 감각을 돌려놨어요!” 그때 갑자기 뒷마당에서 늙고 떨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영아, 종민아, 이천후 선생님을 안으로 모셔라.” “이럴 수가...”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박경혜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굳어버린 채 서 있었다. 이천후는 연유영, 윤종민과 함께 의원의 뒤뜰로 향했다. 그곳은 낡은 정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