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2장
이천후는 순간 웃음이 나올 뻔했으나 담담하게 말했다.
“왜 그래야 하는데?”
“왜라니? 네가 지금 나한테 이유를 묻는 거야?”
진선혜는 고압적인 태도로 외쳤다.
“오강훈은 우리 진씨 가문의 하인이야. 하인을 때리더라도 주인을 봐가며 때려야지!”
“지금 우리 집의 하인이 맞았고 그 범인은 너잖아. 그러니 널 벌하지 않으면 누구를 벌하겠어?”
“한 번만 더 시비 걸어봐. 네 사지를 부러뜨려서 내쫓아버릴 테니까!”
그때 천민석이 이천후 앞을 가로막고 서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진선혜 씨, 이 사람은 내 동생과 다름없어요. 이착 씨를 건드리려면 먼저 제 시체를 밟고 가세요!”
“그래.”
“얘들아, 이놈을 시체로 만들고 그 시체를 밟고 가!”
진선혜는 손가락으로 천민석을 가리키며 단호하게 외쳤다.
“하하...”
진씨 가문 둘째 아가씨 진선혜의 도움을 받은 오강훈은 이제 완전히 무서울 것이 없다는 듯 비열하게 웃으며 천민석에게 다가왔다. 그는 갑자기 몸을 움직여 손에 날카로운 단검을 꺼내 들고는 천민석의 심장을 향해 거칠게 찔러넣었다.
푹.
칼이 살을 찌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천민석이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들 모두를 더욱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천민석은 멀쩡히 서 있었고 오히려 그 칼이 오강훈의 심장에 박혀 있는 것이다. 피가 솟구쳐 나오며 옷을 붉게 물들였고 오강훈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칼을 찔러넣은 사람은 바로 이천후였다. 그는 칼자루를 단단히 쥔 채 미동조차 없었다.
이 장면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아연실색했다. 진선혜마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천후의 손놀림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어떻게 칼을 빼앗아 오강훈의 심장을 찔렀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제자리에 서 있었을 뿐인데도 이렇게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꺅... 사람을 죽였어...”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너... 감히 우리 진씨 가문의 사람을 죽이다니, 죽고 싶냐!”
진선혜는 이천후를 가리킨 채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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