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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류이서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눈물을 글썽이며 문 앞에 서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제발 이보현을 만나게 해주세요."
김소월은 소파에 앉아 있는 이보현을 바라보았고 이보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류이서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바로 이보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말했다. "보현 씨,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용서해 줘요. 네?"
"결혼식에서 아주 분명하게 말한 것 같은데." 이보현은 차를 마시며 차분하게 말했다.
류이서는 이보현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다리를 껴안고 울면서 말했다.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돼요? 제가 잠깐 멍청했어요. 앞으로 꼭 고칠게요. 꼭이요."
류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이보현이 자신의 정체를 밝힐 때면 류씨 가문은 사실 이미 끝장이 났다는 것을.
그들은 케이프 글로벌 재단의 회장님을 모욕하여 불쾌하게 만들었는데 상업계의 거물로서 그 영향력은 극도로 무서운 것이었다.
앞으로 그 어떤 회사도 감히 그들과 협력하지 못할 것이고 이보현이 마음 먹고 보복을 한다면 류씨 가문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전멸할 게 분명했다.
그들은 케이프의 공격을 견딜 수 없었다. 케이프의 힘이 우뚝 솟은 산이라면 그들 류씨 가문은 산기슭의 흙 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녀는 케이프와 싸울 그 어떤 방법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보현에게 용서를 구하고 류씨 가문을 살려주는 것뿐이었다.
이보현도 분명히 류이서의 걱정을 눈치채고 차분하게 말했다. "지나간 일은 다 지나갔으니까 버들잎은 내가 건드리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
"정말요?" 류이서는 가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이보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앞에서 약한 척할 필요 없어서. 내가 말했잖아, 우리 중에 누구도 후회하지 말자고. 나도 네 류씨 가문에 복수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제 가봐."
류이서는 알고 있었다. 이보현을 붙잡아 계속 함께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지만 이보현이 류씨 가문에게 복수하지 않는 것으로 그녀는 이미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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