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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8화 일기장 속의 여인

“유신 씨를 닮은 아기를 품에 안았다. 이 아이가 커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쁠지 상상이 간다. 아이는 그네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부주의한 틈을 타서 자꾸만 계단을 기어 내려가서 밖으로 나간다. 달빛을 닮은 이 아이는 나의 어둠에 한줄기 빛과도 같은 존재이다.” “유주야, 지나간 일년 동안 엄마는 널 아낌없이 사랑했지만 더 이상 널 사랑해 줄 수는 없어. 그 악마가 친자확인서를 들고 찾아왔거든. 너에 대한 내 사랑은 가족에 대한 배신이 되어버렸어. 그 인간은 그 친자확인서로 역겨운 관계를 지속하자고 협박했고 난 당연히 거절했다.” “남에게 끌려다니는 인생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차라리 죽는 게 나에게는 해방일 수도 있다. 유주를 데려갈까 생각했지만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유주야, 나중에 크면 절대 그 악마를 찾거나 건드리지 마. 네가 만약 나와 유신 씨의 아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다음 생이 있다면 난 유신 씨를 안 만날 거야.” 그녀는 무능한 남편을 원망하고 증오했다. 사랑이라는 족쇄로 그녀에게 희생을 강요했고 이익을 취했다. 이런 남자가 사랑 받을 자격이 있을까? 일기의 마지막 장에는 커다랗게 남유신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 그녀의 모든 사랑과 증오는 이 세 글자로 끝을 맺었다. 남유주는 20여 년 전에 그 여자가 무슨 심정으로 이런 일기를 남겼을지 상상이 갔다. 이건 그녀가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었을 것이다. 남유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그녀의 엄마가 그녀를 위해 유일하게 베풀 수 있는 자비가 아이를 살려두는 일이었다. 일기장을 보기 전에는 모든 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으나 이 일기장을 읽은 뒤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는 악마의 핏줄인 자신을 보면서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하지만 그녀는 아이의 목숨을 거두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선택을 했다. 그건 절대 사고가 아니었을 것이다. 남유주의 어깨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커다란 손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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