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7화 과거의 진실
안에는 먼지만 쌓였을 뿐,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안으로 발을 내딛자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혔다.
큰어머니는 코를 틀어막으며 그녀를 재촉했다.
“난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테니 네가 올라가서 확인해. 가지고 가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가져가고.”
사라진 남연이 아니었으면 그녀를 데리고 여기까지 올 일도 없었다.
어차피 이 안에는 값나가는 물건이 존재하지 않았다.
남유주의 모친이 세상을 떴을 때 남 회장이 직접 안을 수색하고 값나가는 물건은 모두 회수해 갔기 때문이었다.
남은 건 별로 값어치가 나가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었다.
남유주는 가장 먼저 주변 환경을 살폈다.
거실은 원래 베이지톤이 메인을 이룬 것 같았는데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서 아늑한 분위기가 풍겼다.
하지만 오래 창문을 열지 않아 환기가 안 된 탓에 매캐한 공기가 코를 찔렀다.
이곳에 살던 주인은 집에 아주 애착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왜 지금 이 모양이 되었을까?
남유주는 감정을 수습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광선이 희미해졌다.
위층 침실은 어질러져 있었는데 아마 값나가는 물건을 가져가면서 정리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남유주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희미한 광선을 빌어 내부구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재떨이와 서랍은 바닥에 내던져져 있었고 잡동사니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딱히 특별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 흔한 가족사진 한장 발견되지 않았다.
아마 남 회장이 사람을 불러 모두 없애버린 것 같았다.
남유주는 침실을 지나 서재로 갔다.
안에 있는 물건들은 거의 다 가져가고 바닥에 버려진 책 몇 권만 남아 있었다.
그녀는 책을 뒤지다가 사진 한장을 발견했다.
가족사진이었다.
아름다운 두 남녀가 사진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유주의 할아버지는 그녀의 어머니를 증오했기에 어린 시절의 남유주는 아버지의 사진만 보고 자랐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여인을 알아보았다.
익숙한 감정이 몰려오자 눈앞이 흐려졌다.
만약 두 사람이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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