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9화 독대
그는 한참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이쪽으로 오라고 해.”
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고마워요, 아빠.”
“알았으니까 이거 놔. 배 조심해야지.”
소찬식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었다.
소은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통화하러 나가자 소찬식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남유주는 30분 뒤에 저택에 도착했다.
그녀는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힘겹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마워요, 은정 씨.”
소은정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고맙긴요.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유주 씨.”
남유주는 고개를 끄덕인 뒤, 핸드백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찬식은 2층 서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노크소리가 들리자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입구를 바라보았다.
남유주가 안으로 들어가고 소은정은 옆에서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할지 고민했다.
소찬식인 손을 흔들며 말했다.
“넌 나가 있어. 전 서방 저녁에 돌아온다면서?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집사한테 얘기해서 준비시켜.”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서재를 나갔다.
남유주는 착잡한 눈빛으로 소찬식을 바라보았다.
소찬식은 의자로 다가가서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한테 뭘 보여주고 싶은 건가요? 전에도 말했지만 난 아가씨의 친부가 아닙니다.”
남유주는 가방에서 일기장을 꺼내 떨리는 손으로 책상에 올려놓았다.
“이거 읽어보시고 다시 말씀해 주세요.”
소찬식은 눈을 가늘게 뜨며 돋보기를 찾아 일기장을 펼쳤다.
처음에는 괜찮았으나 뒤로 갈수록 그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마지막 장까지 읽었을 때, 소찬식의 얼굴에 충격과 분노가 서렸다.
남유주는 길게 심호흡하고 입을 열었다.
“20여 년 전에 SC일가를 제외하고 송화시에서 이 정도 권력을 가진 사람이 누군지 떠오르는 인물이 없어요. 만약 다 거짓이라면 엄마는 왜 이런 일기를 남겼을까요? 제가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요? 회장님께서 감추는 게 뭔지 저는 모르고 회장님께서 제 친부라는 확신은 없어요. 저는 친부를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요. 가족의 정이라는 건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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