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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8화 현실적이지 않아

그때부터 이미 그녀의 마음은 멀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발 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다. 박수혁은 차를 세우고 차 문을 열었다. 남유주는 박시준을 먼저 태우고 자신도 뒷좌석에 올랐다. 차 안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그에게는 1분 1초가 고역이었다. 손에는 벌써 식은땀이 고였는데 그를 제외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박시준도 무거운 분위기를 느꼈는지 눈치를 보며 입을 꼭 다물었다. 남유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바깥 풍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하늘이 검게 물들고 있었다. 그들은 가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자, 박시준은 얌전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남유주도 차에서 내렸다. 박수혁은 굳은 표정으로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는 흡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찾았는데 지금은 니코틴이 필요했다. 담배에 불을 붙이자 뽀얀 연기가 공중에 흩어졌다. 그렇게 15분이 지나가고 그는 차에서 내렸다. 그는 용기를 내서 침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친 남유주가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그는 창가에 있는 소파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까 있었던 일이 꿈만 같이 느껴졌다. 남유주가 다가오더니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웃고 싶은데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밖에서 분주하게 보내다 보니 몸에 땀 냄새가 배이지 않았더라면 오자마자 욕실부터 찾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해야 할 얘기가 있었다. 그녀는 어색한 표정으로 기침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박수혁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설수록 마음은 무거워지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남유주는 소파에 앉아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한테 할 말이 많은 거 알아. 우리 사이의 일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둘이 얘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사람들 앞에서 얼굴 붉히고 싸우면 좀 그렇잖아.” 박수혁은 가슴이 칼에 찔린 듯 아팠다. 그는 입술을 꾹 깨물고 가라앉은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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