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9화 세 번째 결혼
“손님방을 청소해 달라고 하셨어요.”
고용인이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박수혁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용인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그는 손님방을 찾았다.
별장에는 빈방이 많았는데 남유주는 그중에서 채광이 가장 좋은 복도 끝 쪽 방을 선호했다. 처음에 여기 왔을 때도 이 방에 있고 싶어 했는데 박수혁이 못 가게 막았을 뿐이었다.
방문은 잠겨 있었다.
그는 노크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일단은 이 감정을 식히는 게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힌 뒤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얘기할 기회도 없을 것 같았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고 문을 노크했다.
문을 열고 나온 남유주가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또 할 얘기 남았어?”
“얘기 좀 해.”
“얘기는 아까 끝난 줄 알았는데.”
박수혁이 말했다.
“그게 대화야? 당신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거잖아.”
남유주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래. 내가 잘못했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그녀의 대수롭지 않은 모습에 박수혁은 말문이 막혔다.
“침실로 돌아가. 나랑 각방을 쓸 건 아니잖아.”
말을 마친 그는 먼저 침실로 향했다.
남유주는 조용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소파에 앉았다.
남유주가 물었다.
“그래서 더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남유주,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야? 아직도 나랑 천유희 씨 스캔들이 신경 쓰여? 내가 이기심에 기사를 방임한 건 인정해. 하지만 회사 이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박수혁은 논리로 그녀를 설득할 생각이었다.
그녀가 그 스캔들을 신경 쓴다는 건 좋은 신호였다.
하지만 남유주는 짜증이 치밀었다.
‘그러니까 자기는 잘못 없고 다 내 잘못이라는 얘기잖아?’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주제도 모른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박수혁 씨, 난 싸우고 싶지 않아. 하지만 당신이 손짓하면 끌려오는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아. 당신이 결혼을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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