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7화 청혼을 거절하다
남유주는 웃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
“너무 충동적으로 저지른 것 같아.”
박수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품에서 반지를 꺼냈다.
전에 이유도 없이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졌다가 그녀가 돌려줬던 그 반지였다.
남유주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억지로 유지하고 있던 미소도 사라졌다.
그녀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고 있는데 박수혁은 열정이 넘쳤다.
그는 약간 격앙된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를 아래에서 내려다보고 있자니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진심일까?
하지만 그 진심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남유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눈물을 흘리고 기뻐해야 했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 자신조차 놀라고 있었다.
전혀 감동도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차분해졌다.
그녀는 어떤 방식으로 거절해야 그가 곤란해지지 않을지 고민했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뒤에서 폭죽이 터졌다.
하늘을 수놓는 불꽃에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결심을 굳힌 듯, 한숨을 내쉬었다.
불꽃은 아름답지만 그걸 감상할 기분은 아니었다.
이 모든 게 그가 준비한 이벤트였을 줄이야.
박수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지를 끼워주려고 했다.
남유주는 차가운 촉감이 느껴지자, 손을 움츠리며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최대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돌아가서 얘기하자.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
박수혁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살짝 굳더니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 남유주, 당신은 항상 결혼하고 싶어했잖아? 많이 고민했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예전에 내가 너무 질질 끌어서 당신이 상처받은 걸 알고 나도 괴로웠어. 더 이상 당신이 속상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만약 꼭 결혼해야 한다면 신부는 남유주 당신이었으면 좋겠어. 비록 함께한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그는 멘트마저 완벽하게 준비해 왔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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