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3화 당신을 좋아하니까
한 사람의 일방적인 사랑은 욕구불만을 더욱 상승 시켰다.
그녀는 박수혁에게 맞지 않는 여자라는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생겨난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칼로 물을 베는 격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머릿속에서 이 생각을 지우고 싶었다.
자기의 마음을 평생 남에게 알리지 않고 숨길 자신이 없었다.
박수혁을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 채 그의 곁에 머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는 살아 숨 쉬었고 자기를 보호해야 했다.
남유주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박수혁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자신이 방금 한 말이 그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 알고 있었다.
눈동자로 후회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여기서 그만 멈춰주길 바랐다.
남유주는 그의 몸에서 억압적인 기운을 느꼈다.
그녀가 내린 사형 선고에 맞서는 것 같았다
남유주는 피식 웃더니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그럴 필요는 없어요. 진짜 결혼할 생각으로 한 말은 아니에요. 다만 나 혼자 감정을 쏟는 게 달갑지 않았어요, 당신은 고고하게 날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싫었어요. 한 번만 말할게요, 우리 진짜 끝내요. 다시는 날 찾으러 오거나 하지 말아요. 날 그런 식으로 협박한다면 난 언론에, 당신이 내 스폰서였다고 폭로할 거예요."
박수혁의 얼굴이 심하게 굳었다. 그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남유주의 예쁜 입에서 이런 험한 말이 나올 줄 몰랐다.
남유주는 오히려 당당하게 듣기 싫은 말을 내뱉었다.
"난 두려울 게 없어요.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난받아도 돼요.
하지만 이 소문이 당신 회사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네요. 재혼보다 더한 스킨들이 될 텐데, 어차피 난 상관없는 몸이라."
그녀는 문을 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박수혁은 멍하니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의 눈빛이 음침하게 변했다. 마음속에서 분노가 차올랐다.
남유주는 그의 감정을 요동치게 했다.
남유주는 영원히 통제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의 곁에 남는 그녀를 보면서 자신의 수완이라 여긴 것은 박수혁의 착각이었다. 전부 남유주가 원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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