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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5화 건의가 소용없었어?

전동하의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좋아요, 내가 해 줄까요? 아니면 외식 할까요?” 소은정이 잠깐 망설였다. “나가면 애들 때문에 힘들고.. 집에서는 당신이 힘들 것 같아요.” 전동하의 입꼬리가 귀에 걸려 내려올 줄 몰랐다. 그는 아이들에게 차에 오르라고 손짓하고는 그녀에에 달콤한 위로를 했다. “괜찮아요. 그리고 우리에겐 새봄이와 준서가 있잖아요? 한 명이 술을 따르고 한 명이 음식을 나르면 금방 할 수 있어요.” 새봄이가 인상을 찌푸렸다. “...” 문준서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봤다. “...” 일꾼일뿐 밥 먹을 자격도 없나? 소은정이 호탕하게 웃었다. “하긴 살길을 알아서 개척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그럼 얼른 와서 요리해 줘요. 나 배가 너무 고파요...”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갈게요.” 전동하는 웃으며 휴태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기사더러 먼저 소지혁을 회사에 있는 소은호에게 데려다주라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일꾼”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잘하면, 내가 엄마한테 아이스크림을 상으로 주라고 해볼게.” 전동하는 능수능란하게 아이들을 달랬다. 그러자 문준서가 급히 따져 물었다. “아빠 말이 힘이 있어요?” 전동하가 그를 보며 발끈했다. “너희보단 내가 나아.” ... 박씨네 저택. 집사가 남유주의 물건을 박수혁의 방으로 옮겼다. 거실에서 박시준과 놀아주려던 남유주가 순간 자신이 가져온 캐리어를 떠올리고 방으로 올라갔다. 손님방을 찾아 한참 헤맸지만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옷방에서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가정부를 발견했다. 박수혁의 옷과 악세서리는 적지 않았지만, 그녀를 위해 절반의 텅 빈 공간을 내주었다. 그리고 한켠에는 이한석이 그녀 대신 사 놓은 옷들이 있었다. 순간 멈칫한 남유주가 헛기침하며 말했다. “손님방에 놓으면 제가 정리하면 돼요.” 가정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천만에요. 사장님께서 안 쓰는 물건을 처분하고 절반의 공간을 내어 드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사장님 방과도 이어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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