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충동적인 기부는 금물
소은정은 그에게 돈이 필요할 것임을 진작 알고 있었다. 돈이 궁한 게 아니라면 이런 일을 하지도 않았겠지.
그녀는 그의 어깨를 톡톡 토닥였다.
“그래요. 내가 도와줄 테니까 걱정 말아요!”
박우혁은 순간 울컥하여 눈물을 흘릴 뻔했다.
“내 남은 인생 너한테 감사하며 살게…….”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형제가 하나 더 늘었다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시각 소은찬.
그는 소은정의 소식을 듣자마자 실험실에서 나와 개인용 비행기를 불러 사고가 난 해역으로 향했다. 소은호가 아무 말이 없다는 것은 아직 확답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이 와중에 자신이 예의있다 생각하는 몇몇 이들이 소은정의 집을 알아내 꽃다발을 보내었다. 소은호는 이를 완전히 차단하였다. 누가 뭘 보내던 무조건 돌려보내라는 명령이었다.
인터넷에서도 그녀의 사망 소식은 금기시되었고, 검색 엔진에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해두었다. 이 가족이 소은정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소은찬의 비행기는 장장 열시간을 날아 소은호가 탄 선박에 다다랐다. 바다 위에는 비행기의 잔해가 떠다니고 있었다. 산산조각 난 비행기에 사람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만무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은해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소은찬이 크루즈에 올라타자마자 마주한 것은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며 술을 들이켜는 소은해의 모습이었다.
우연준은 예상치도 못한 소은찬의 등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둘째 도련님….”
“…. 그만 마셔. 아버지가 우리 재산을 전부 기부할 거래. 네 재산도….”
소은해는 퀭한 눈을 하고는 힘 없이 되받아 쳤다.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해…….”
“막내가 돌아왔는데 우리가 빈털터리가 돼 있으면 안 되잖아….”
“그래…. 그건 그런데…. 은정이가 돌아올까…?”
소은해가 벌떡 일어나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정말, 정말 우리 은정이가 돌아올 수 있을까?”
“내 친구가 비행기에 있던 시스템을 해킹 했어. 지금 확인해 볼 거야, 진정해….”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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