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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4화 죽은 사람이 부활하다

소은정은 조금 숨을 돌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물을 받아 입을 헹구나 삼키지 못하고 토했버렸다. 제니퍼가 앉아서 그녀를 올려다보는데 미간에 온화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으며 따뜻하게 소은정을 위로했다. “소 대표님, 괜찮으세요, 조금만 더 버티세요, 조금 있으면 여기를 떠날 수 있어요.” 소은정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연약하지 않은 그녀인데도 제니퍼의 말을 듣는 순간 알고 지낸 사이처럼 따뜻한 느낌이 느껴졌다. 그러나 전혀 낯선 얼굴을 보자마자 알 것 같던 그 느낌 또한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손수건을 든 박수혁의 손이 아직 허공에 머물러 있고, 이 광경을 보노라니 안색이 더더욱 어두워졌다. 순간 박수혁은 서투르게 손수건으로 그녀 입가의 물기를 닦아주는데 동작이 갑작스럽지만 그녀를 다치게 할까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의 입가를 닦는 순간, 힘을 조금 덜 주느라 어색했으며 이를 본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박 대표님, 파티에 참석하신 목적 다른 데 있네요.” 진기종의 빌어먹을 혀가 또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험담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따라 웃었다. 적어도 기분만은 좀 풀렸다. 소은정은 박수혁을 매섭게 쏘아보고는 손수건을 가져다 직접 닦는다. 이 미치광이가 또 무슨 다른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이렇게 화를 내는 소은정을 보며 박수혁은 오히려 기뻐했다. 게다가 곁눈질로 제니퍼의 굳은 기색을 확인하고는 더더욱 마음이 들떴다. 눈길을 돌리는 제니퍼는 얼굴의 온화함이 약간 사그라지고 형언하기 어려운 저조된 기색을 띠고 있다. 그는 결국 비린내를 맡을 수 없다는 핑계로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자신을 가렸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는 천천히 휠체어를 후진시켜 소은정의 곁을 떠났다. 성세가 옆에서 비밀스럽게 사람들을 데리고 앞에 있는 곳으로 갔다. 박수혁은 그런 상황을 목격하고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고개를 돌린 소은정은 휠체어를 탄 제니퍼가 사람들을 따라가는 것을 발견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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